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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인력 산실' 산업大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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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大 중 서울산업대 등 8곳 전환 움직임
    석·박사 과정없고 일반대에 잠식 당해
    산업대가 사라지고 있다. 1980~1990년대 산업인력 양성과 전문계고 출신의 평생교육을 전담하던 산업대가 시대변화에 따라 최근 잇달아 일반대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일반대 전환 자격요건을 완화한 상태여서 산업대에선 요즘 일반대 전환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존재의미 없어져

    3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10곳의 산업대 중 5곳이 일반대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다. 3곳은 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며 나머지 2곳은 전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대들이 일반 4년제 대학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기업과 산 · 학 협력을 통한 실무교육 위주의 인재 양성이라는 고유 기능을 일반대에 잠식당했기 때문.특히 교과부가 일반대에 △계약학과 설치 △전문계 고교졸업생 입학 전형 등을 허용한 것이 일반대 전환의 촉발제가 됐다. 한밭대 관계자는 "산업대의 고유영역을 계약학과 등으로 일반대에 허용해주다 보니 (산업대의) 특수성이 없어졌다"며 "또 전문계 고교 출신도 일반대에 갈 수 있도록 문을 열면서 산업대 설립 목적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일반대학원 설립이 허용되지 않아 석 · 박사 등 연구인력 양성에도 한계가 있다. 일반대에 비해 '2류'로 인식되는 편견도 탈(脫)산업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지표 서울산업대 기획처장은 "국책사업이나 연구프로젝트 수주에서 일반대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졸업생들은 취업에서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변신으로 일반대와 경쟁

    그러나 일반대로 그냥 전환할 경우 후발주자로서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과감한 변신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산업대들은 기존 산 · 학 협력 인프라는 계승하면서 차별화된 학문을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산업대는 현재 70% 선인 공학계열의 비중을 60%로 줄이고 IT융합시스템,바이오의료공학,글로벌테크노경영 등 3개 전공의 '국제융합학부'를 신설해 학교의 간판으로 키운다는 안을 내놨다. 한밭대도 융합학문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전공을 개설한 뒤 이를 '자유전공학부'로 묶어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남서울대는 3D 변환기술을 비롯한 디지털콘텐츠와 공공 · 친환경 녹색디자인 분야를 특화하겠다는 안을 마련했다. 진주산업대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농업 분야를 생명과학으로 계승하고,집짓기 · 농사짓기 등 귀농 프로그램을 포함한 '평생학습단과대'를 대표로 육성해 일반인 수요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일부는 학교 이름도 바꿔 환골탈태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산업대는 서울과학기술대,진주산업대는 국립경남과학기술대로 개명할 것으로 보인다. 두 학교는 모두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지만 '산업대' 이미지가 더 이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윤창술 진주산업대 기획처장은 "지방 산업대에는 대기업에서 입사원서조차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산업대의 전신인 1980년대 '개방대학'이나 야간대 등의 인식이 남아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김일규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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