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업황호전 해운업계 구조조정 덫에 걸리는것 아닌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의 덫에 걸려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해외 업체들은 선박 발주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국내 업계는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해운업계는 그동안 심각한 위기를 겪었지만 업황은 최근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1분기 경영 성적표는 현대상선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한진해운 STX팬오션 등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운임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덕분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해외 해운회사들은 선박 발주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만 에버그린사는 최근 8000TEU급 컨테이너선 32척을 포함, 총 100척의 선박 발주 계획을 발표했고,그리스 선사들도 41척의 선박을 새로 주문했다. 중국 독일 인도 등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금융지원까지 펼치고 있다.

    반면 국내 해운업계는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역점을 두느라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 해운사까지 주거래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공격적 경영은 꿈도 꾸기 어렵다.

    물론 해운업계도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다만 부채비율 일괄 적용 등 업종 특성과 시황 전망을 무시한 경직적 대응이 회생의 호기를 맞은 업계를 오히려 위기에 빠트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와 금융권은 이점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2026년 정상을 향해

      마지막 글은 배낭과 간식, 그리고 등산화를 챙기며 시작해 보자. 오늘은 높은 곳에 올라 시야를 넓히고 정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한국에 부임해서 한국인들과 공통된 열정을 하나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등산이다. 주말이면 서울 같은 대도시의 지하철이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붐비는 광경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함께 등산 가자고, 등반을 마치면서 따뜻한 식사로 힘을 보충하자고 초대해 주는 한국 친구들을 두다니, 행운이었다.나는 파리 지역에서 성장했지만, 프랑스 중부 산악 지방인 오베르뉴 태생이다. 오베르뉴는 고대 화산 지대의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 빙하와 세월의 침식으로 깎이고 다듬어진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야생의 풍경을 자랑하는 외진 곳이다. 매년 여름이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천연의 오베르뉴 고원을 누비며 재충전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도 서대문구 합동의 작은 언덕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대사관에서 출발해 남산 N서울타워에 오르거나, 안산 둘레길 또는 인왕산을 찾아 서울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도 여러 번 걸어보았고, 가족과 함께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설악산을 등반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오늘날에는 울창한 초목으로 뒤덮인 산세를 보지만, 한국전쟁 때는 민둥산이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봉우리, 고개 또는 ‘고지’라고 불리는 산의 정상을 탈환하는 임무는 그래서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완전히 노출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유엔군 프랑스 대대가 큰 희생을 감수하며 사수했던 전략적 요충지인 1037고지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 장병들과 함께 ‘추모 등반’을 한 적도 있다.등산은 높이

    2. 2

      [특파원 칼럼] 중국 '바오우'의 불편한 진실

      연말 중국 베이징 쇼핑가 싼리툰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다. 세밑 북적임이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9.9위안(약 2000원)짜리 루이싱 커피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장인만 가득할 뿐이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이 몰려 있는 인근 SKP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조차 명품 쇼핑을 하려는 ‘베이징 리치(부자)’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이젠 오가는 인파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중국 경제는 올해 5% 안팎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탓에 냉소적인 평가를 내리던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도 의외로 굳건한 수출 성과를 확인한 뒤 부랴부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떨치기 어려운 '숫자의 유혹'극단으로 치닫던 미국과의 무역 전쟁, 공급망 재편 속에 연초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짜면서 중국 정부가 고무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다만 5%라는 숫자 뒤에 감춰진 중국 경제의 민낯을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5%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은 단연 경기 부양책과 수출 호조다. 주택과 내구재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산·수출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부동산·건설 부문 둔화가 가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소매판매와 서비스 지출, 외국인 투자는 쪼그라들고 있는데도 말이다.중국 정부도 이런 불균형을 모르는 건 아니다. 내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내년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내세운 것도 그래서다. 제대로 정책 방향을 잡은 듯하지만 국제사회에선 의구심이 팽배하다. 정책 메시지에 비해 실천 의지가 강해 보이지

    3. 3

      [다산칼럼] AI 혁명이 흔드는 고용의 뿌리

      2025년 끝자락에 서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AI는 조용하지만 빠른 속도로 일터에 스며들었고, 특히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한 국가에서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기술 진보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그 속도가 문제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다른 일자리로 이동하는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고용 구조의 균열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기관의 전망은 이 변화를 숫자로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약 4.9%, 약 240만 개가 생성형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미국 노동자의 약 7%가 AI로 인해 기존 직무에서 밀려나 다른 직종으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약 1200만 명이 직업 전환을 겪을 것으로 본다. 이를 종합하면 향후 5년 내 미국 전체 직장인의 약 5~7%가 AI 영향으로 직접적인 해고나 실질적인 일자리 대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이보다 더 넓게 보면 충격의 범위는 훨씬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그 비율이 60%에 달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중 절반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겠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동화 압력 속에서 고용 안정성을 위협받게 된다. 맥킨지가 전망한 근무시간의 30% 자동화는 기업에 인력 감축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직업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득의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은 개인 삶의 리듬이자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다. 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