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공모주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888만7484주가 배정된다. 6곳의 국내 증권사들이 공모주관사로 참여한다. 전문가들은 청약 한도와 우대고객 혜택면에서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증권사마다 1계좌만 청약 가능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생명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3,4일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우리투자증권,KB투자증권 등 6곳을 방문하면 된다. 청약할 때는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당일 계좌를 개설해 청약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지난달 30일까지 계좌를 만든 고객만 청약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1명당 1계좌만 청약할 수 있다. 여러 증권사에서 하나씩 만드는 것은 무방하다. 일부 증권사는 직접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ARS를 통해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온라인 청약시 수수료 면제혜택을 준다.

계좌를 만들고 나면 증권사에서 투자설명서를 받고 청약증거금을 입금하게 된다. 증거금은 증권사 공통으로 청약 금액(청약주식 수×공모가)의 50%다. 공모가가 11만원이므로 1000주를 청약하려면 증거금은 5500만원이 필요하다. 이후 청약경쟁률에 비례해 투자자별로 공모주가 배정된다. 예를 들어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이라면 1000주를 청약한 사람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10주(1000주÷100)다. 납입과 환불일은 오는 7일,유가증권시장 상장예정일은 12일이다.


◆증권사별로 배정비율 달라

증권사별로 개별적으로 물량이 배정되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 역시 증권사별로 달라진다. 따라서 각 증권사들의 배정물량과 1인당 청약 한도를 비교해본 뒤 공모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309만여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각각 223만여주,206만여주를 소화한다. 동양종금증권은 86만여주,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31만여주를 배정받았다.

1인당 청약 한도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0만주로 가장 많다. 삼성증권(5만주)과 우리투자증권(1만5000주) 등은 우대고객에 한해 최대 두 배로 청약 한도를 높여준다. 자금이 많은 투자자라면 배정 한도가 큰 곳을 찾아가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고,반대로 자금이 적다면 물량 배정이 적은 곳에서 청약하는 것이 낫다.

특히 우대고객에 해당한다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삼성증권의 기존 고객이라면 삼성증권에서 청약하는 것이 경쟁률이 낮아 유리해진다. 기존 고객과 최소 1억원 이상 예치한 고객만 청약에 참여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의 우대고객도 같은 곳을 방문하는 것이 낫다. 우대고객에게 배정물량의 20%인 17만여주가 우선 배정돼 있어서다. 우대고객이라면 여기에 우선 청약하고,나머지 물량에 대해 일반투자자 자격으로 또 청약할 수 있다. 한 증권사에서 두 번의 기회를 갖는 셈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