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삼성전자가 비수기인 1분기 4조40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이번 분기에만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반도체가 핵심 수익원의 위상을 되찾은 게 기록 달성의 배경으로 꼽힌다.휴대폰,TV 등 세트 제품들과 함께 삼성전자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으로 적용한 올 1분기 연결 기준(해외법인 포함)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조6381원과 4조40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뛰어넘는 분기별 사상 최대치다.전분기에 비해서는 28.2%,전년 동기 보다는 642.9% 증가했다.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삼성전자가 1분기에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2004년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기에 비해 11.7%대 감소했지만 지난해 1분기 보다는 20.8% 늘어난 실적이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올 전체 실적도 또 한번의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1분기 추세를 이어가면 매출 150조,영업이익 19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100조(136조원)-영업이익 10조(10조9천200억원)원대’ 동시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