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벼랑끝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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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체들이 신규수주를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한 시장에서 수주경쟁을 벌이면서 과잉설비에 따른 구조조정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중소형사들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됐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중공업이 좀처럼 쳐다보지 않았던 벌크선을 신규 수주했습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주로부터 8만2천톤급 벌크선 3척을 1척당 3천750만달러 안팎에 수주했습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캄사르막스급 벌크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범용 벌크선으로 사용되고 있는 선종입니다.
호황기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선종을 신규로 수주한 것입니다.
그동안 중소형사들의 무대였던 중형 벌크선 시장에는 현대중공업 뿐만아니라 대우와 STX조선해양도 이미 진출한 상태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주 아프로막스급 유조선 9척을 전부 수주해 중형선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뛰어든바 있습니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위원은 "대형사가 중형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조선업계의 치킨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형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컨테이너선 수주가 최선이지만 현재로선 선가만 맞는다면 벌크선 수주라도 해야할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SPP와 성동조선은 채권단이 추진중인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에 올라있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대한조선의 경우 산업은행을 통해 새 주인찾기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조선업 호황이 한창일 때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대형사와 뒤늦게 따라붙은 중형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맞붙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규모나 자금능력 면에서 열세인 중소형사들이 당장 대형사와의 경쟁을 이길수 있는 뾰족한 대안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따라서 바닥을 통과중인 조선업 시황이 당장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소형사 중심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