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원이면 수출기업 6조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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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까지 떨어지면 주력 수출기업이 이익은커녕 6조원 가량 손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28일 '환율 1,100원의 의의와 경제적 파장'보고서에서 "환율이 하반기에 1,07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조9천억원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환율이 평균 1,276원이었던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25조4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수지 변동폭이 30조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규모를 따져 보면 운수ㆍ장비가 가장 크고 화학, 전기ㆍ전자, 기계 등의 순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환율 하락이 기업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거시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100원이 되면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99%포인트 하락하고, 수출 증가율은 0.75%포인트 낮아지지만, 수입 증가율은 1.05%포인트 높아져 상품수지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환율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0.97%포인트 낮추는 효과도 예상됐다.
그러나 수출 감소와 성장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더 커 민간 소비 증가율은 0.38%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국은 환율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예방하면서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단기 자본거래를 규제하는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