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국제신용평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상승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원 하나은행 영업상품본부 대리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에서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여파로 유로화가 급락하고, 뉴욕증시도 폭락장을 연출했다"며 "오늘 국내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외환당국의 공격적인 개입으로 숏심리(달러 매도)가 약화되고, 그리스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되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나타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환율의 1000원대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날 당국의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에 이날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초 삼성생명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공급될 수 있어 일방적인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월중 경상수지가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고, 최근 유로존의 불안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감소한 점 등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높은 가격에 달러를 사려는 역외세력과 수출업체의가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15~1125원 △하나은행 1115~1130원 △우리은행 1114~1124원 △삼성선물 1110~1125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