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 확산의 영향권 아래서 고전할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췄다는 소식으로 인해 2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 1만1000선이 붕괴되는 등 미국증시가 급락세를 보였고, 코스피 지수 역시 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P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고, 그리스의 신용등급은 종전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정크등급)인 'BB+'로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불안 재부각과 함께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가격 부담이 가중됐고,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되고 있는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04포인트(1.90%) 하락한 1만991.9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8.34포인트(2.34%) 급락한 1183.71을 기록하며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1.48포인트(2.04%) 떨어진 2471.47을 기록했다.

◆ 현대證 "증시, 당분간 숨고르기 지속 전망"

현대증권은 국내증시가 실적시즌 마감 등으로 쉬어가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국내외 증시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시장 변수에 대한 확인이 선제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박자 쉬어가는 국면에서 미국 금리결정과 환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시작된 미국 증시 랠리의 시발점이 고용지표의 호조와 같은달 중순 FOMC에서의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 기조 확인이었다"면서 "이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당 기간’의 문구 제외 여부는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정부당국자의 구두개입에 따라 6원 반등한 원·달러 환율 추이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원화 강세에 따른 원·엔 환율 하락이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경험적으로는 환율이 주요 지지대를 이탈할 때마다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섹터의 주가 조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證 "2분기 실적모멘텀 높은 업종 이익선도주 6選"

우리투자증권은 IT(정보기술) 업종 쏠림 현상 완화로 인한 업종별 순환매 시 우선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2분기 이익선도주 6종목을 추천했다. 해당종목은 LG전자·LG화학·KB금융·기아차·현대제철·S-Oil이다.

이 증권사 신중호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고점(피크)을 지나면서 변화된 실적 모멘텀(상승요인) 점검을 통해 향후 업종·종목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IT업종의 이익기여도가 2분기부터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이익기여도가 고르게 분포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별 실적의 업종별 기여도 변화로 인해 성장성 대비 주가매력도가 높은 2군(Second-Tier) 업종으로 대안찾기가 진행되거나, 이들 업종에 대한 주가재평가 시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은행, 금속 및 광물, 건설 등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지만 그동안 주가 상승 탄력이 낮았던 업종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IT업종 내에서도 LED(발광다이오드), 핸드셋 등 하드웨어는 지속적인 수요강세가 기대되고, 에너지, 화학, 은행, 자동차 및 부품, 금속 및 광물 등은 매력적인 주가수준과 함께 꾸준한 실적개선 재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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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證 "기업투자 증가 전망…금융·건설업 관심"

동양종금증권은 기업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비춰 금융 및 건설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5월 국내기업 투자 전망치가 200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10.3을 기록하는 등 기업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산업생산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에서 이후 한국 기업의 설비투자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투자 증가 국면에서는 금융과 건설업종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상승했던 4번의 국면에서 코스피 지수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이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이라는 설명이다. 기업투자 증가가 은행대출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에 은행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과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횟수를 나타내는 초과수익률 비율의 곱을 보면 금융업종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건설업종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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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