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와 평가전은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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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10일부터 마지막 훈련에 들어간다.

허 감독은 27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남아공월드컵 승리 기원 응원 현수막 제막식에 코치진과 함께 참석한 뒤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5월10일 낮 12시 소집한다"고 밝혔다.

애초 다음 달 9일 K-리그 경기가 끝나자마자 대표팀을 소집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느낄 피로와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다음 날 소집하기로 했다는 것이 허 감독의 설명이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예비 명단이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월드컵 본선 직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치를 다음달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은 K-리그 소속 선수들에게는 최종 엔트리에 들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늦게까지 경기를 치르는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 협조 공문을 보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소집 첫날부터 합류하지 못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있어 에콰도르와 경기는 국내파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인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다음 달 9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은 5월16일이 돼야 리그가 끝난다.

5월11일과 12일에는 이영표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은 물론 K-리그 전북 현대, 성남 일화,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소속 선수들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러야 해 그 이후나 대표팀에 가세할 수 있다.

일본 J-리그도 다음 달 15, 16일까지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허 감독은 "박지성과 이청용 등은 일단 리그 경기가 끝나면 대표팀에 바로 합류시킨 뒤 몸 상태를 보고 팀 훈련을 시키겠다.

절대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로팀으로서도 중요한 경기들이니만큼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감독은 마지막으로 "유쾌한 도전을 해 보겠다"고 다시한번 힘줘 말하면서 "너무 부담을 갖고 주눅이 들면 우리가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선수들에게도 `결과가 안 좋으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마음껏 해보자'고 얘기한다.

경기 후 자신에게 물어 `최선을 다했다'고 답할 수 있으면 유쾌한 도전을 한 것"이라며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후회없는 승부를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