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심판을 돈으로 매수하고 학부모회 회비를 횡령한 대학교 전 축구감독이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상구)는 고려대 전 축구감독 김모씨(42)를 업무상 사기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9일 개최된 ‘2009 대학축구협회 U리그’의 고려대-연세대 간 경기에서 부심을 맡게 된 윤모씨에게 전날 전화를 걸어 “우리 학교 홈 게임인데 불이익 안받게 해달라”고 청탁한 뒤 경기가 끝난 후 고려대 체육관 탈의실에서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또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에서 개최된 고려대-연세대 간 정기전 경기에서 또다시 부심을 맡게 된 윤씨에게 “경기를 잘 부탁한다”고 청탁한 후 서울 강남구의 모 일식집 화장실에서 현금 500만원을 건네는 등 심판매수를 위해 학부모회 회비 등에서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또 앞서 2008년에는 베트남 국제축구대회에 주최측으로부터 출전경비를 지원받아 참여키로 했으면서도 “학생 1인당 83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선수로 데려갈 수 없다”며 학부모들로부터 총 2905만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