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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데스크] 세계경제 3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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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이때쯤 일이다. 세계 경제에 공포심리가 한껏 팽창해있던 무렵,시사주간지 타임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 누구인지 인터넷 설문조사를 했다. 1위는 조지 W 부시,2위 빌 클린턴,3위 미국의 소비자들,4위 앨런 그린스펀….수십만명의 네티즌들이 전직 미국 대통령을 1,2위라고 대답한 것은 잘못된 감독행정에 대한 총체적인 질타로 해석됐다. 세 번째에 오른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시사점이 있었다.

    미국 소비자만이겠는가. 책임을 따지자면 무리 근성에 휩싸였던 한국의 소비자 대중도 마찬가지다. '묻지마 펀드' 가입에서 마구잡이 아파트 분양받기와 재건축 투자열풍에 이르기까지 탐욕의 대열엔 끝이 없었다. 과도한 가계빚도 결국 그런 것이다.

    탐욕의 열기가 높은 곳일수록 공포의 한기도 컸다.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지난해 중반까지 그렇게 세계는 극단적 공포기를 보냈다. 한국도 사상 최대 규모 추경예산을 짰고 매주 청와대 벙커의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주목해야 했던 시기다. 그러나 풀려나간 돈의 힘은 컸다. 게다가 저금리는 마약이었다. 어느 순간 공포심리는 사라졌고 고통도 잊혀졌다. 지구촌은 다시 집단으로 다행증 환자처럼 돼 갔다. 근래들어서는'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증시를 달굴 지경이 됐다.

    실상은 어떤가. 세계 경제는 단숨에 생산성을 높였고 기술혁명을 이루고 있나. 자본은 다시 축적되고 부채는 줄어들었나. 금융에 일가견 있다는 실물 전문가들의 경고를 듣고 있으면 두려움이 커진다. 조지 소로스,상품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닥터 둠' 마크 파버 같은 이들의 목소리다. 이들은 지금 세계 경제에 3가지 뇌관이 커져간다면서 다시 탐욕을 지적하기도 한다.

    첫번째 뇌관은 중국 부동산이다. 중국 당국이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대책을 내놓고는 있다. 그러나 일부 대도시와 동남부 해안지역은 과열이다. 미국 국채가 두 번째다. 역시 거품이 많이 있다는 지적인데,각국에 폭넓게 퍼진 자산이다. 무역불균형과 재정적자를 직시하며 미국 국채를 더 이상 매입하지 않고 내놓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려나. 'G2'라는 중국과 미국에서 탈이 나면 어떻게 될까. 거대한 코끼리 둘은 좋은 컨디션으로 사이좋게 놀아도 자칫 풀밭을 상하게 하기 쉽다. 그런데 배탈이라도 단단히 나 뒹굴기 시작하면 우리도 함께 사는 초원이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세 번째 뇌관은 유로화의 장래다. 그리스 구제의 뒷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한 가운데 포르투갈 재정까지 재부각되고 있다. 우려대로 이탈리아 스페인이 다음 순서가 될 것인가. 이들 3대 뇌관은 전문가들 사이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한 지구촌 숙제다. 아는 병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뇌관 제거 연구는 쉽지 않고,실행은 더 어려워 보인다.

    1년 전,그린스펀은 금융위기가 온 이유를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는 막연한 낙관론의 유포리아에서 공포로 이행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2009년 3월27일자 '무엇이 잘못됐나') 이 진단을 이제 이렇게 고쳐야 할 것 같다. "낙관 무드에 휩싸인 우리는 다시 다가올 공포기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찍어낸 돈이 많을수록,저금리의 마약에 오래 기댈수록 다음 겨울은 더 추울 수 있다.

    허원순 국제부장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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