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세계적인 관광명소 '소니센터(Sony Center)'를 사들인다.

국민연금공단은 독일 베를린 포츠담광장에 위치한 소니센터를 약 8500억원에 매입할 우선협상자에 선정돼,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MSREF)와 계약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공단측은 "매입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이르면 내달 매입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단은 미국계 부동산업체 하인즈를 대행업체로 선정해 이달 중순께 모건스탠리와 소니센터 매입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작성하고 최근 대체투자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승인했다.

공단은 소니센터의 임대율과 평균 잔여임대기간은 각각 약 97%와 10년으로 안정된 임대수입과 더불어 향후 독일 부동산시장 회복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를 매입하면 국민연금 기금 가운데 해외부동산 비중은 약 1.3%가 된다.

국민연금은 기존 국내채권 위주에서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로의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고 관련투자 대상국가도 독일ㆍ프랑스ㆍ호주ㆍ캐나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와 더불어 국제적 선두기업, 첨단기술업체, 에너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센터는 소니가 2000년 베를린 포츠담 광장 2만6천793㎡ 부지에 약 1조원을 들여 설립한 종합문화센터로 지상 10~25층, 지하 3~4층의 건물 8개동으로 구성됐다.

사무실, 영화박물관, 40여개 스크린이 있는 영화관, 호텔 등을 갖추고 소니 유럽본사, 소니 독일지사, 소니픽처스, 독일 철도회사,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가 입주해 있다.

세계적인 독일건축가 헬무트 얀이 설계를 맡았고 건물을 덮는 거대한 돔 모양의 흰색 천막이 '후지산'을 연상키시는데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세운 다임러벤츠 빌딩과 함께 베를린 최고의 현대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개최되며 매년 800만명의 관광객과 현지인이 찾는다.

센터가 위치한 포츠담 광장은 20세기 초 유럽 최대의 교통중심지였으나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됐고 베를린장벽으로 분리돼 도시기능을 잃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시의 주도로 재개발돼 세계적인 명소로 재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부동산 투자업체 시레오, 존벅과 함께 2008년 2월 소니로부터 6억 유로에 센터를 사들였다.

한편 영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런던의 중심가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나이츠브리지 입찰에도 참여했으나 6억 유로의 입찰가를 제시한 아랍계 투자업체 올라얀 그룹의 낙찰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