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진출과 정부의 부동산 PF대출 규제강화로 여신전문금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최근 은행들이 연 6%대 낮은 금리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영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17조원으로 여전사 전체 자산의 4분의 1을 웃돌고 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여전사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크다 보니 은행들의 시장진출에 따른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업계에선 이대로 가다간 불과 1년 이내에 수 많은 중소 여전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모그룹과 연계해 금리 외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같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은행과의 금리경쟁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깁니다.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대출 부실문제로 촉발된 정부의 규제 강화도 여전사들에겐 큰 부담입니다. 금융당국은 올 2분기 감독규정을 개정해 여전사와 종금사, 증권사의 PF대출 대손충담금 적립기준을 저축은행과 같은 수준(0.5-3%)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연체율을 고려할 때, 여전사에게 이토록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말 현재 금융권역별 부동산 PF대출 비중은 저축은행이 18.2%, 증권이 8.0%, 보험이 5.7% 인데 비해 여전사들은 4.0%에 불과했습니다. 또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증권이 30.3%, 저축은행이 10.6%, 보험이 4.5% 였지만 여전사들은 3.7%로 은행(1.6%)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