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고객과 함께 '사랑의 집' 100채 고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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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봉사동호회 '러브하우스'
휴일 반납 저소득층 지원 앞장
고객 자발적 동참…300채 도전
휴일 반납 저소득층 지원 앞장
고객 자발적 동참…300채 도전
지난 3월29일은 현대백화점 직원과 고객이 함께 저소득층 집을 수리해 주는 '러브하우스'가 100호째 집을 고치는 날이었다. 이날 회원들은 오정구 삼정동의 저소득 가구를 찾아가 벽지 및 장판 교체,도색 등 집안 내부수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 신종플루 유행으로 겨우내 활동을 못하다가 드디어 2010년 첫 번째 활동이자 100번째 집을 수리할 수 있어서 돌아오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뿌듯했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의 봉사동호회 '러브 하우스'는 2006년 3월 결성된 이후 소사구,오정구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가옥을 수리해 주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2010년 현재 회원 수는 31명으로 현대백화점 직원 16명과 고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객 회원은 러브하우스의 활동 소식이 백화점 안에 알려지면서 고객 중 뜻을 함께 해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러브하우스' 자원봉사단의 주축은 시설지원팀 직원들과 고객들이다. 시설지원팀 직원들은 백화점 시설을 관리하는 만큼 집수리에 관해서도 전문가들이다. 전기와 기계(수도 및 보일러),건축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공사를 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고객들은 청소나 페인트칠,벽지 교체 등 보조활동을 맡는다.
'사랑의 집짓기'는 주로 백화점 휴점일에 이뤄진다. 시설지원팀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휴점일이지만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선다는 마음에 기꺼이 휴일을 반납한다. 집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이 부담한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현재 전국 11개 점포 281개 동호회에서 4000명의 직원 및 고객들이 다양한 취미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동호회 중에서도 우리 '러브하우스'는 각별한 우애를 자랑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도 백화점에 나왔다가 들렀다며 매번 직원 사무실을 찾아주는 김영숙 동호회장을 비롯해 모든 회원들이 가족 같은 정으로 통한다.
회원들 간의 우애뿐 아니라 집 고치면서 맺어진 인연도 있다.
2년 전 활동 중에 만난 소녀와의 인연은 러브하우스 회원 모두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추억이다. 당시 복지회관 추천으로 방문한 소녀가장의 집은 지금껏 본 집 중 가장 안 좋았다. 온 집안이 라면봉지와 쓰레기로 뒤덮여 청소하는데 100ℓ 쓰레기 봉투를 20장이나 사용해야 할 정도였다. 당시 아이 부모님은 딸을 돌볼 수 없는 처지에 있었고,이로 인해 중학교 1학년인 소녀는 건강마저 최악인 상황이었다.
당시 러브하우스는 복지회관에 상황을 알리고 건강상태가 가장 걱정이었던 아이를 우선 병원으로 데려가 건강검진부터 받게 했다. 이후 김영숙 회장을 비롯한 고객들이 돌아가며 소녀의 집을 방문해 보충수업비와 배달 도시락을 지원해 주는 등 지금까지도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5년간 부천점 러브하우스의 활약으로 천호 · 울산 · 신촌점 등 3개 점포에도 '러브하우스' 동호회가 탄생했다. '러브하우스'라는 이름은 이제 현대백화점 동호회의 상징이 됐고 덕분에 회원들의 자부심과 원조 '러브하우스' 일원들의 책임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러브하우스 가족 여러분~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서 200호,300호째 집도 고쳐요. 다들 건강하시고요. 집 고치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제대로 된 단합대회 한 번 못해 죄송합니다. 꽃피는 봄에 한 번 뭉쳐요~ 러브하우스 파이팅!"
현대백화점 중동점 러브하우스 간사 강문선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