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1일을 칭하이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일로 선포하고 스포츠와 인터넷 게임 다운로드까지 전면 금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애도일을 결정함에 따라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조기가 내걸렸으며 전국의 관공서와 기업은 물론 세계 각국의 중국공관에도 조기가 게양됐다고 전했다.

중국 신문들은 이날 신문 전체를 검은색 위주의 흑백으로 인쇄해 애도의 뜻을 표현했다. 바이두 텅쉰 등 주요 검색 포털 사이트들도 평소의 컬러 화면 대신 흑백으로 바꿔 편집했다. 중앙(CC)TV를 비롯한 중국 주요 방송사들도 온종일 현장 중계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인 추모 열기를 시시각각 전했다. TV에선 오락프로그램의 방영을 이날 중단했으며 영화관 나이트클럽 가라오케 등도 문을 닫거나 제한적인 영업을 했다. 인터넷에서 게임을 내려받는 것도 금지됐으며 스포츠행사까지 연기됐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모 열기 조성에 나선 것은 소수민족을 포함한 13억 중국 인민이 단결해 국가적 재난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장족자치주에서 발생한 지진을 통해 소수민족과 단합을 도모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