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뉴욕 맨해튼의 명문 사립대인 쿠퍼스 유니언에서 연설을 갖고 금융감독 개혁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주창할 것"이라고 20일 말했다.

이 대학은 오바마가 2년 전 대선후보 경선자일 당시 느슨한 금융규제 탓에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금융감독 개혁 구상을 밝힌 곳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뉴욕 연설은 전략적인 의도가 다분하다. 월가 간판인 골드만삭스 제소를 계기로 반대 진영의 핵심부에서 금융감독 개혁 입법의 필요성을 역설하겠다는 것이다. 해리 세부건 민주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골드만삭스 선거자금이 오바마 대통령의 월가 규제 의지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의 허핑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 입법 때와 마찬가지로 금융감독 개혁 문제를 놓고도 통 크게 가려는(go big)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전국적인 의보 개혁 반대시위로 입법 전망이 불투명해졌으나 후퇴하지 않고 정면 돌파해 의회에서 법안을 처리한 전략과 같다는 것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