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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카페] 인천공항 거대한 숙소로…유럽 승객들 "시설 좋아 지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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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A탑승수속 카운터 앞 좌석에는 이재민 숙소같이 짐과 옷가지들이 의자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의자 바닥에는 담요를 깔고 가족과 함께 새우잠을 자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한켠에 있는 화장실 앞에는 칫솔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외국인의 모습과 공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햄버거와 음료로 끼니를 때우는 승객들도 목격됐다. 이들 대부분은 여객터미널에서 숙식하며 하루 하루를 지루하게 보내고 있어서인지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지친 모습들이었다.

    인천발 유럽행 항공편이 닷새째 묶이면서 인천공항이 거대한 숙박시설로 변하고 있다. 한국 여행객들은 여행일정을 늦춰 귀가했지만 호텔에서 나온 외국인들은 인천공항 라운지 바닥에 담요를 깔고 3박4일씩 보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에 갔다가 3일 전 인천공항에서 프라하행 항공편을 타려다 발이 묶였다는 알카다씨(48)는 "공항 주변 호텔이 모두 꽉차고 너무 비싸 터미널 출국장에서 아들과 담요를 깔고 새우잠을 잤다"며 "프라하에서 전자부품 유통사업을 하는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운지에서 짐을 풀고 색종이를 접고 있던 독일인 안나슈미트씨와 루사 쿠퍼씨는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마치고 한국을 경유해 한국 국적 항공편으로 독일로 돌아가려다 발이 묶였다"며 "16일부터 공항에서 숙식을 하고 터미널 1층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다"고 말했다. 숙식을 공항에서 해결하는 승객들이 늘자 인천공항공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 인천공항에 대해 외국인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공사 측은 밤을 새는 승객과 아이들을 위해 햄버거를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식권과 음료수를 나눠주고 있다. 또 바닥에서 자는 외국인을 위해 담요를 공급하고 있다. 공사 측은 매일 이곳에서 밤을 새는 사람이 30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카트에 짐을 가득 싣고 나타난 영국인 커플은 "인천공항 시설이 잘 돼있어 자는데 큰 불편이 없다"고 농담했다. 승객들의 요구 중 가장 많은 것은 인터넷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인완/이현일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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