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골드만삭스 충격..'단기 조정 불가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기소가 미국의 금융규제를 더욱 가속화 시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 피소건이 국내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를 이끌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노리고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골드만삭스 피 소건은 글로벌증시 10%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이 경제 지표와 실적 호전으로 투자하기 좋은 환경에 있었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여의 상승 과정에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어 기술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 사태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매에 단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시장 방향을 바꿀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극내 증시가 제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은행은 대부분이 상업은행으로 미국의 투자은행과는 성격이 다르며 보유유가증권 매각과 예대마진 개선으로 실적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데 주목하라며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나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증시 중 펀더멘탈 개선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크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 하락에 연동할 이유가 없다"며 "지수 하락은 일시적이며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주 하락에 대해서도 미국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부채비율도 높지 않고 금융당국은 은행 규제안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 제한적인 영향을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가 연초이후 14.3% 상승하면서 아시아 등 타 지역 금융주 대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피소건이 미국 금융주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미국 은행과 비교해 부채 가운데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거래세 부과 대상 부채비율이 높지 않고 한국의 정책 당국은 은행규제안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