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는 19일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61)과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58),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59)을 '2010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경영자를 올해 수상자로 뽑았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남 사장은 2000년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적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위해 채권단과 소액주주 등 이해 당사자 간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9년 대우조선공업 재무부문에 입사해 2006년 대표 이사로 취임한 뒤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2005년 4조원대에 머물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12조원대까지 늘어났다.

신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조4000여억원의 자산손실을 입은 교보생명의 경영을 맡았다. 의사(서울대 의대) 출신인 그는 외형 부풀리기에 급급하던 보험회사의 관행을 깨고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쏟았다. 보장성 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했고,재무설계사를 전문 조직으로 양성해 고객만족도를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교보생명은 2002년 이후 매년 3000억~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조진욱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바스프를 한국에서 손꼽히는 우량 외국 투자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독일계 회사인 바스프는 1954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뒤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내 10대 화학기업에 포함돼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