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전기차, 시티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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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대 후반 핸드폰에 앞서 출시됐던 시티폰 기억나시나요?
휴대전화 시대를 한 발 앞서 열었지만 결국에는 핸드폰에 밀려 지금은 기억속에만 남아있습니다.
최근 전기자동차도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저속전기자동차가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엔 시티폰과 같은 처지가 되지나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기차 시대를 알리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저속전기차입니다.
최고 시속 60킬로미터로 일반 도로주행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공공기관을 제외하곤 판매실적이 없습니다.
최대 2천만 원에 달하는 차값에 저속전기차가 달리기엔 미흡한 도로여건까지 장애가 많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문제입니다.
일반승용차가 실제 주행에 나서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안전기준은 모두 36개.
하지만 저속전기차는 이 가운데 12개만 적용됩니다. 충돌테스트는 전면만 통과하면 되고 제동력 검사는 아예 받지 않습니다.
정부는 최고속도가 제한된 저속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도로에서 일반자동차와 함께 주행해야 하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저속전기차가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완성차 업체의 고속전기차가 나올 때까지 반짝 운행에만 그칠 수 있습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저속전기차 사업모델은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모델을 전기화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차량의 운행 범위와 성능에 있어서도 극복해야 될 많은 제약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8월이면 현대자동차가 사상 첫 양산형 전기차를 시범적으로 보급합니다.
저속전기차의 미래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