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유럽 각국이 공항을 통제하면서 한국~유럽 간 항공 수출길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 국가들이 항공안전을 위해 화산 폭발이 완전히 그칠 때까지 공항을 폐쇄할 가능성이 높아 유럽 비즈니스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을 이륙해 유럽으로 가려던 10개 국내외 항공사의 항공편이 전면 취소됐고 2편은 지연 운항했다. 운항이 취소된 곳은 화산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런던 파리 모스크바 헬싱키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등 주로 유럽 중 · 북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날 중 · 북부 유럽으로 가려던 많은 승객들은 공항에서 발길을 돌리거나 공항이 폐쇄되지 않은 남부 유럽행 항공편을 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공항공사 측은 주말인 17일에도 유럽행 항공편 12편과 도착 예정인 9편 등 21편이 예정돼 있지만 유럽 상공의 화산재 등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륙을 허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은 하루 7~8편"이라며 "유럽의 조치 상황을 보고 운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 프랑스와 핀란드항공 등 외국 항공사들도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로 인해 이들 지역으로 가려던 수출화물 항공편도 잇따라 지연 운항하거나 취소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5편이 지연 운항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