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가인 코지 엔도 일본 어드밴스드 리서치 이사의 말을 인용, 도요타의 수익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렉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복 위험에 따른 판매 중단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 리포트는 14일 렉서스의 SUV인 GX 460을 가리켜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의 결함으로 전복사고의 위험이 높아 이 차를 “구입하지 말 것”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렉서스는 당일 곧바로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엔도 이사는 “‘사지 말아야 할 차`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과연 누가 이 차를 사려고 하겠느냐"며 "더 심각한 것은 이번 문제가 렉서스 전체 라인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에프라임 레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애널리스트도 "도요타의 품질 문제가 렉서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스이 타다시 무디스 애널리스트도 "컨슈머리포트를 본 고객이라면 렉서스 전체 모델에 문제가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렉서스는 마진이 높아 도요타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도요타의 미국 내 전체 판매량 중 렉서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렉서스 차량 중 가장 비싼 LS모델과 도요타의 소형차 ‘코롤라’의 마진 차이는 최소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어드밴스드 리서치는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