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심텍에 대해 메모리 경기 호황에 따른 최대 수혜주 중 하나라며 7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심텍의 영업 실적은 키코 관련 리스크에 가려져 있었지만 2004년 이후 작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며 "특히 메모리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던 2008년에도 심텍은 제품 믹스 변화와 고객 다변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심텍의 2010년 실적은 매출액 6023억원, 영업이익 642억원(영업이익률 10.7%)으로 각각 전년보다 21.3%와 25.3% 증가하고, 순이익은 609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은 분기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텍은 키코 관련 리스크로 상장 폐지의 위기마저 겪었으나 지난 2월 이후 관리 종목에서 해제됐다.

그는 "심텍의 현재 키코 관련 잔액은 3억4600만달러로, 원·달러 10원 변동시 분기 평가 손익은 ±28억원, 거래손익은 ±1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에는 원·달러 10원 변동시 분기 평가손익과 거래손익 모두 ±12억원 수준으로 더욱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010년 원·달러 환율이 1100~1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경우 연간 키코 관련 영업외손익은 ±2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오히려 대규모 영업외이익(평가손익 132억원, 거래 손익 +13억원)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심텍의 키코 관련 리스크는 이제 투자가들이 환율 변동에 따라 충분히 대처할 만한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텍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업체들을 모두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메모리 경기 호황에 따른 최대 수혜주 중 하나"라며 "현 주가 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 4.0배로 펀더멘탈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