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두 동강 나 침몰한 지 20일 만인 15일 함미가 인양됐다. 군은 이날 함미 부분에서 실종병사 44명 중 일부 시신을 수습했다. 군은 절단면을 중심으로 선체가 두동강 난 사고 원인 분석에 돌입했다.

◆인양 작업

군과 민간 인양팀은 15일 오전 9시 함미를 대형 크레인선과 연결했다. 함미 부분은 1분에 1m씩 서서히 물 위로 올라왔다. 인양팀은 약 2시간에 걸쳐 배수작업을 마치고 오후 1시14분께 천안함 함미를 바지선에 탑재 · 고정시켰다. 작업 시작 약 4시간 만이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이날 기상 여건이 좋아 작업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2시간가량 예상했던 배수 작업도 1시간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인양→배수작업→바지선 탑재→실종자 수색' 등의 순으로 밤늦게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기상 상태는 양호했지만 바지선에 함미를 탑재하는 과정에서 미리 마련돼 있던 거치대 10개가 함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파손,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군은 함미가 바지선 위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와이어로 고정시킨 후 오후 4시께 수색요원을 투입,실종자 파악에 본격 나섰다.



◆드러난 선체 모양은

인양 과정에서 드러난 선체 우현의 절단면은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승조원들의 침실 등이 있는 내부도 강한 폭발에 의해 형체가 심하게 우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단면은 매끄럽게 사선 방향으로 잘려나간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스크루와 선체 밑바닥은 별다른 충격의 흔적 없이 온전한 상태였다. 송무진 중령은 "침몰 당시 스쿠류가 해저면과 부딪치면서 약간 찌그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함미 바닥에서 물이 새는 것은 체인을 감는 과정에서 생긴 구멍으로 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탄약실과 유류 탱크 등 휘발성이 강한 물류를 싣고 있는 격실 상태도 문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강한 충격으로 인해 선체에 일부 구멍이 나면서 기름이 샐 것으로 예상했으나 누수 현상은 없었다"며 "하픈 미사일 등 선체 위 무기만 유실됐을 뿐 내부 탄약고는 안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작업

군 당국은 이날 오후 함미 부분의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내연 부사관이었던 서대호 하사(21) 등 승조원 시신 여러 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하사의 시신은 천안함 함미의 식당 후문 부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식 공보과 중령은 "배수작업을 위해 선체 내부로 진입했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40여명이 시신 여러 구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며 "선체를 바지선에 안착시킨 다음 시신을 수습했다"고 했다. 그는 "수습된 시신은 바지선에서 독도함으로 이동, 신원 파악을 한 뒤 헬기로 평택2함대로 옮겨진다"고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