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하이성 장족(티베트족)자치주 위수현에서 14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17명으로 늘었다고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상하이엑스포를 보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 중국 정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도 사망 · 실종자 숫자가 1000여명으로 확인됐으며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이 지면과 비교적 가까운 지하 33㎞ 지점에서 아침 시간에 발생한 데다 나무와 흙 등으로 지어진 건물이 대부분 붕괴돼 상당수 주민들이 건물 잔해에 갇혔다.

이번 지진으로 학생 희생자가 특히 많은 것은 '두부 교사(校舍)'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했다. '두부 교사'란 지진이 일어나면 마치 두부처럼 힘없이 무너지는 부실한 학교 건물을 일컫는 말로,교사 신축 시 공사비 횡령이 암묵적으로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남미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키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외무부 관리는 15일 "후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이날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브라질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브라질 방문일정을 소화한 후 17~18일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와 칠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도 22~25일로 예정됐던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문을 연기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