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58포인트(0.49%) 오른 1743.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4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한 후 장중 1747.38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요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은 미국 증시 상승,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오름폭을 줄인 지수는 기관과 투신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장중 하락 반전, 장중 173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는 양상을 보이던 지수는 개인 매도 물량 축소 등을 기회로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인해 프로그램을 통해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가 659억원, 비차익거래가 783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443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금융, 제조, 전기전자, 보험, 은행 업종을 중심으로 446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과 투신은 각각 1781억원, 13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투신은 증권, 보험 업종주식을 사들이고 제조, 화학, 서비스 업종 주식을 내다파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1784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지수 상승에 연동하는 경향이 있는 증권업종이 3% 넘게 뛰었다.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은행 역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이 상승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기업인 연합과기가 감사의견 '적정'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고점 돌파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원·달러 환율 1110원 하회 부담 등으로 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했고,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면서도 "3분기까지 기업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고 무디스 신용등급 상승 호재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수준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한 43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364개 종목은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