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해 국내 기업 4곳중 1곳은 이미 감내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 조사'결과 24.8%가 '감내할 만한 수준을 넘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앞으로 감내할 수 있는 추가 상승분에 대한 질문에도 60.1%가 고작 '10%'를 꼽아 기업들이 현재의 원자재 가격 수준에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내 수준을 넘었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13.9%였지만 중소기업은 전체의 3분의 1(29.8%)에 달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구리 가격은 70%,니켈은 120%,알루미늄은 75% 이상,아연은 70%가량 상승했다. 이에따른 피해 규모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31.9%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기업 경영에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61.3%도 '피해가 다소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형태로는 '생산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53.0%)''구매 자금난(41.1%)''원료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22.6%)''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21.9%)'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69.2%의 기업들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기업들도 절반이 넘는 곳(54.4%)이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