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하우스 재배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봄 참외와 수박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15일 서울 가락시장과 경북 성주군에 따르면 전날 성주군 7개 농협 공판장에서 판매된 참외 15㎏짜리 '상품'(上品) 한 상자는 13만2000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30% 올랐다. 중품 한 상자 가격도 9만8000으로 1년 만에 29% 뛰었다.

참외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줄어든 일조량과 늘어난 강우량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참외 물량의 70%가량을 재배해 공급하는 경북 성주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성주군 내 7개 농협 공판장을 통해 출하된 물량은 15㎏짜리 8만9609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27만1037 상자)에 비해 67%나 급감했다. 성주군청 농업기술센터 김호동 계장은 "한창 발육이 이뤄지는 시점인 지난 2월25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13일간의 일조량이 16.3시간으로 평년의 18%에 머물면서 참외 수확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수박 출하량도 급감했다. 국내 최대 산지 중 한 곳인 경남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유수필 계장은 "이곳 하우스 수박은 3월 하순부터 본격 출하되는데 지난해 출하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작년 3월 205시간에 달했던 일조량이 지난달 119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물량의 20% 이상은 수확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가락시장에서 팔린 8㎏ 수박 '특상품' 경락가격은 2만904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2% 올라갔다. '중품' 경락가격도 한 해 전의 1만2514원에서 1만7604원으로 높아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