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럽 북미 호주 등 주요 대륙 교육계 수장들이 15일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고등교육 협력을 선포했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차세대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마련한 '아시아판 에라스무스(학생교류)' 프로그램인 아시아태평양리더프로그램(APL)도 공식 출범했다.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회장,비외른 아이나르 아스 유럽교육협회(EAIE) 회장,크리스토퍼 비에르 국제교육자협회(NAFSA) 회장,프란시스코 마르몰레호 북미고등교육컨소시엄(CONAHEC) 회장,다니엘 허트리지 국제교육협회(ISANA) 회장,스티븐 커널리 호주국제교육협회(IEAA) 회장 등은 이날 호주 골드코스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AIE 컨퍼런스 2010'에 참석해 아 · 태지역을 뛰어넘는 글로벌 협력을 골자로 한 '골드코스트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는 세계 50여개국 대학 총장과 교육계 주요 인사 1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골드코스트 선언에서 세계 대학 총장들은 현재 대학들이 직면한 위기가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교육환경 변화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각 대륙 대학들이 공동으로 미래의 도전에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총장들은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종교 갈등,정치적 대립의 결과로 대학 교육의 존립과 교육 콘텐츠의 유효성이 매우 불투명해진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 세계경제의 축이 향후 10년 내 아시아로 확고히 이동하고 2050년까지 세계 인구가 10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변동에 대해 대학이 잘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학 총장들은 세계 각국 간 인적 · 물적 교류가 증가하고 서비스와 지식산업의 이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각 대륙 대학들이 공동으로 미래의 도전에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 · 태지역 학생교류 프로그램인 APL도 공식 출범했으며 오는 7월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키로 했다. 우선 한양대에 여름학기(서머스쿨)부터 개설하는 APL에는 올해 15개국 22개 대학이 참여해 한 달 일정으로 인문학 등 교양강좌를 가르치기로 했다. 2015년까지는 참여 학교 수를 35개국 3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곳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따는 체제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개막총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밥 호크 전 호주 총리는 "인류가 편견과 극단주의를 극복하고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열쇠는 교육뿐"이라고 말했다.

골드코스트(호주)=김동욱 /김미희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