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탕진과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도박.그런데도 사람들은 정족수만 채워지면 판을 벌인다.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라스베이거스 · 마카오 등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도박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나라에선 요행수를 바라고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일에 손을 대는 도박은 금지하면서도 경마 · 경정 · 경륜 · 카지노 · 복권 등에 대해서는 합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도박의 사회학》은 도박에 관한 이 같은 논란과 실상,각국의 도박산업 현황,책과 문학작품 · 영화 · 연극 등에 나타난 도박의 모습 등을 두루 짚는다. 강원도 정선,미국 라스베이거스,마카오 등의 도박장 현장 르포도 담았다. 또 도박의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비용,잃고도 손을 털 줄 아는 지혜,문제도박을 위한 예방조치 등도 설명한다.

한국카지노협회 부회장인 저자는 "2008년 합법적인 카지노 사업의 매출이 16조원인 데 비해 사설 경마와 카지노,도박장,인터넷 도박 등 불법적인 도박 매출은 그 3배를 넘는 53조원"이라는 연구자료를 인용하며 "합법적인 도박을 너무 규제하면 불법도박이 성행하는 풍선효과로 인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