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뉴 S4의 가속페달에 발을 살짝 얹었는데 우렁찬 굉음이 온몸을 감쌌다. 기분 나쁘지 않은 '사운드'다. 봇물이 터지듯 돌진하는 기세는 야수와 닮았다. 순발력만 놓고 보면 동급 어떤 모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뉴 S4의 엔진은 3ℓ짜리 TFSI 슈퍼차저.종전 4.2ℓ V8 자연흡기식 엔진을 떼고 작은 엔진을 달았지만 효율성이 훨씬 개선됐다. 최고출력이 낮아졌지만 토크가 높아졌고 발휘 구간도 넓어졌다. 동시에 공인 연비도 ℓ당 8.5㎞로 향상됐다.

겉으로 보기에 뉴 S4를 일반 대중모델인 A4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뉴 S4의 높이가 20㎜ 낮다. 더 날렵하다는 의미다. 바닥과 가깝기 때문에 더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에 붙은 S4 배지는 '고성능'임을 증명하는 징표다. 뉴 S4의 최고출력은 333마력,최대토크는 44.9㎏ · 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3초다. 최고 속력은 시속 250㎞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달았는데 상당히 정교한 느낌을 줬다. 4단에서도 최고 시속 180㎞ 안팎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뉴 S4는 달리기만 강조한 모델이 아니다. 내부 편의장치가 적지 않다. 고급 세단답게 조용한 편이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과 '컴포트''오토''인디비주얼' 중에서 컴포트로 설정하니 더욱 편안한 달리기가 가능했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첨단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달았다. 1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CD나 SD카드 등에 저장된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총 14개의 스피커를 갖춘 뱅앤올룹슨 음향장치와 하이빔 보조장치를 장착했다.

하이빔 보조장치는 반대편 차량이 다가오거나 같은 방향의 후미등 불빛이 감지되면 하향등으로 바꿔주는 장치다. 다만 뉴 S4의 공조장치는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했다. 바람이나 온열시트의 세기를 조절하기 위해선 공조장치에 두 번 이상 손을 대야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