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으로 큰 폭 하락하면서 1천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떨어진 1118.2원에 마감했다. 지난 2008년 9월17일 1116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의 하락 여파로 전날보다 1.30원 내린 112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매물이 유입되자 1117.7원으로 떨어진 뒤개입성 매수세 유입으로 1120원 선을 회복했다. 이후 환율은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1120원 아래로 떨어진 뒤 보합세를 보이며 공방을 거듭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전망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2~13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역외세력이 달러화 매도세를 주도했다. 지난 7~8일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5월 25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매물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분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