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 제9차 연차총회가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개막,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중국이 세계경제 위기 이후에도 고성장을유지하며 세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그린(Green) 회복:지속성장을 위한 아시아의 현실적인 선택'을 대주제로 열리며 각국에서 온 고위정부 당국자, 기업인들이 '위기 이후의 경제해법'을 논의한다. 첫날인 이날 오전 사전행사로 공식일정에 돌입하며 오후 개막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주제별 분임토의가 진행된다. 공식 개막식은 회의 이틀째인 10일 오전에 열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이후의 중국 경제운용 상황을 설명하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올들어 미국 등으로부터 위안화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시 부주석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과 장샤오창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이샤오준 상무부 부부장, 류밍캉 은행감독위원회 주석, 샹푸린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 중국의 경제분야 고위직들도 각 분임토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신임 이사진에 저우원중 전 주미 중국대사,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전 말레이시아 총리, 펑궈징 리펑그룹 회장,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 코지마 요리히코 미츠비시 회장,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러시아 대통령 자문위원, 장쓰센 하이난다오 부성장 등이 포함됐다. 기존 이사진 가운데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 최태원 SK그룹회장,아미트 미트라 인도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모하메드 알-마디 사빅 부회장, 마이클 트레스코 에릭슨 회장 등은 유임됐다. 보아오포럼은 총회 기간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를 의결할 예정이다. 전직 국가수반급 외빈으로는 모하마디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 피델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세르게이 테레션코 전 카자흐스탄 총리 등이, 주요 기업인으론 볼보, 사빅, 인도 타타그룹, 미츠비시, 에릭슨, BP, 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선 보아오포럼 공식 스폰서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이윤우 삼성전자부회장, 한태규 제주평화연구원 원장,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한다. 보아오포럼 측은 공식 등록 참여자 수는 국가 수반급 외빈 이외에 기업인 900명, 취재진 600명이라고 확인했다. 2002년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보아오포럼은 서방 중심의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국제경제 포럼으로 성장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