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긴축 우려로 1% 가까이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51포인트(0.94%) 내린 3118.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재산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동산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했다. 부동산주는 전날 보다 1.5%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마요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경고하는 총 6편의 기사를 내보냈다"며 "이는 중국 정부에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주도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50억위안(22억달러) 규모의 3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유동성 흡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이날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화하은행은 전날 보다 2.81%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고, 초상행과 민생은행도 각각 2.15%, 1.56% 내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며 관련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최대 금속생산업체 지앙시쿠퍼는 3%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1위 석탄업체 센후아에너지와 중국 최대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도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마요곤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것으로 사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특별한 악재도 상승 모멘텀(동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3100~3200선 사이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