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봄이 오면서 여름 철새들이 국내로 속속 날아들고 있다.전남 홍도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 봄철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홍도를 통과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서남해안 초입부에 위치한 홍도는 국내를 통과하는 철새들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어 봄철 철새이동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다.

4월 초 현재 홍도에는 봄맞이 철새의 선발대격인 후투티를 비롯해 종다리,제비,알락할미새,직박구리,흰배지빠귀,휘파람새 등 30여종이 찾아오고 있다.채희영 철새연구센터장은 “이들은 인도,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고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4~10월 동안 머물며 번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라며 “본격적인 철새도래가 시작되면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철새연구센터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철새들의 봄철 도래시기를 조사한 결과 시기는 종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며 종별 도래 순서는 매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알락할미새와 후투티,제비,흰배지빠귀 등이 예년에 비해 15일 가량 빨리 홍도를 찾았지만 종다리는 10일 정도 늦게 관찰된 점이다.채 센터장은 “현재 하루 60~70마리의 다리에 이동경로 파악을 위한 가락지를 채우고 있다”며 “앞으로 철새이동시기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