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소리와 함께 몸 떠올라…폭발음 두번에 화약냄새 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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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생존자들 증언
"정상근무중…음탐기에 특이신호 없었다"
"정상근무중…음탐기에 특이신호 없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고발생 13일 만인 7일 공개 진술을 통해 사고 당시 폭발음이 두 번 느껴졌고 귀가 아플 정도였으며 화약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꽝'하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90도로 기울었으며 그 이전까지 특이한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정황은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오성탁 상사는 "당시 지하 2층 격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붕 떴고 정전이 됐다"고 말했다. 오 상사는 "정신을 차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세계였다"며 "순간 다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폭발음이 귀가 아플 만큼 컸다고 부연했다. 또 "내가 탄약을 담당하는 병기장이라 잘 안다"며 "그 순간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수길 상사도 "잠을 자기 위해 지하 침실에 있어서 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며 "침실에서 '쿵'소리를 듣는 순간 전탐실로 향했으며 3~5초 지나자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상사는 "소화 호스를 타고 5~7분 걸려 외부로 나왔더니 함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고 했다. '물기둥을 보았느냐'는 질문에 생존자들은 "야간 등화관제를 하는 함정의 임무 특성상 승조원들이 함정 내에 있기 때문에 폭발과 동시에 물기둥은 관측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내부 폭발과 좌초 가능성은
'내부 폭발'과 '좌초'에 의한 침몰 여부에 대해 정종욱 상사는 "통상 함정은 6노트로 기동하며 저속일 때는 디젤 엔진으로 간다"며 "군생활을 17년 동안 했지만 배(내부)에서 폭발했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채권 대위는 '침수' 여부와 관련해 "천안함은 물이 전혀 새지 않았다"며 "잘 모르는 대원들이 온도 차이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걸 보고 물이 샌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타장 김병남 상사도 "암초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사주(모래뻘)에 부딪치면 배가 출렁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최원일 함장은 "외부충격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폭발 전조는 없었나
이채권 대위는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행정업무로 워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긴급 상황이었다면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장실에 있어야 했다"며 "어떤 조짐이 있으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 하는데 사건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고 답했다.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덧붙였다.
박연수 대위도 "특이사항이 있었다면 따로 보고됐을 것이다. 별도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상황이라는 용어도 잘못된 것 같다"고 했고,전준영 병장은 "특별한 상황이 있었으면 근무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데 특별한 상황이 아니어서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위는 "함교의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다"며 "당시 내가 눈으로 확인한 시간은 오후 9시24분이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사고 당시 정황은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오성탁 상사는 "당시 지하 2층 격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붕 떴고 정전이 됐다"고 말했다. 오 상사는 "정신을 차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세계였다"며 "순간 다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폭발음이 귀가 아플 만큼 컸다고 부연했다. 또 "내가 탄약을 담당하는 병기장이라 잘 안다"며 "그 순간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수길 상사도 "잠을 자기 위해 지하 침실에 있어서 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며 "침실에서 '쿵'소리를 듣는 순간 전탐실로 향했으며 3~5초 지나자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상사는 "소화 호스를 타고 5~7분 걸려 외부로 나왔더니 함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고 했다. '물기둥을 보았느냐'는 질문에 생존자들은 "야간 등화관제를 하는 함정의 임무 특성상 승조원들이 함정 내에 있기 때문에 폭발과 동시에 물기둥은 관측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내부 폭발과 좌초 가능성은
'내부 폭발'과 '좌초'에 의한 침몰 여부에 대해 정종욱 상사는 "통상 함정은 6노트로 기동하며 저속일 때는 디젤 엔진으로 간다"며 "군생활을 17년 동안 했지만 배(내부)에서 폭발했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채권 대위는 '침수' 여부와 관련해 "천안함은 물이 전혀 새지 않았다"며 "잘 모르는 대원들이 온도 차이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걸 보고 물이 샌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타장 김병남 상사도 "암초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사주(모래뻘)에 부딪치면 배가 출렁인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최원일 함장은 "외부충격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폭발 전조는 없었나
이채권 대위는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행정업무로 워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긴급 상황이었다면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장실에 있어야 했다"며 "어떤 조짐이 있으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 하는데 사건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고 답했다.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덧붙였다.
박연수 대위도 "특이사항이 있었다면 따로 보고됐을 것이다. 별도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상황이라는 용어도 잘못된 것 같다"고 했고,전준영 병장은 "특별한 상황이 있었으면 근무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데 특별한 상황이 아니어서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위는 "함교의 당직사관이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다"며 "당시 내가 눈으로 확인한 시간은 오후 9시24분이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