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0%대 후반이었지만 2012년에는 30% 후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20%,10%의 점유율로 2,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4~5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의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5 업체' 중 한국 업체들만 시장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삼성 · LG전자,스마트폰 시장 주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아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독자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며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를 1800만대 수준으로 늘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8%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600만대)의 3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모멘텀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는 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등을 사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도 전체 휴대폰 연구 인원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한두 개 전략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향력 있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휴대폰 시장도 주도권 이어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이어 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보급형 모델의 제품 경쟁력과 유통망도 더욱 강화해 신흥시장에서도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을 1억40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보다 20% 늘려 잡은 것이다. 북미에서는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한 제품군으로 공략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특화한 제품들로 시장 지배력을 넓힐 계획이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나고 점유율은 22%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점유율도 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다소 주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50만대 정도로,지난 1월(210만대)과 비교하면 60만대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으로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계획이며,LG전자도 '안드로-1'에 이은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팬택도 이달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소니에릭슨 HTC 등 해외 업체들도 속속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