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세계 조선업계 월간 수주량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신조선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월의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49만793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84척)로, 전월 대비 74.1%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3월 신규 수주량도 78만8천299CGT(39척)로 2월(39만6천771CGT, 19척)의 2배 규모로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는 수주잔량에선 중국에 뒤지고 있지만 월별 수주량 기준으론 3월에 50만3천49CGT(28척)를 기록한 중국보다 작년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앞섰다. 전 세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의 신조선 가격도 4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2만톤급 유조선인 VLCC의 신조선 가격은 이달 들어 9천750만 달러로 지난 2월 대비 50만달러 상승했고, 15만8천톤급 유조선인 수에즈막스는 6천300만 달러를 기록, 2개월 전보다 125만달러 올랐다. 컨테이너선은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이 8천625만 달러로 지난 2월보다 25만 달러,6천500TEU급은 6천650만 달러로 50만 달러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벌크선 등 일부 선종의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해운시장 회복 징후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월별 선박 발주량 증가, 신조선가와 중고선가 상승, 해운운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조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조만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