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14개월 전보다는 (비준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지난 2일 블룸버그TV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FTA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미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경제권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짜 위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시장 접근과 제품문제에 대해 한국과 솔직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해 양측 간 비준을 위한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커크 대표는 "우리가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 FTA에 대한 접근법을 합리화해야만 하는 이유의 한 부분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연내 마무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들 모두를 올해에 끝낼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소한 1개 FTA는 연내에 마무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해 가능한한 한국 등 3개국 중 한곳과는 협정의 최종 마무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다만 3개의 FTA 중 연내 우선처리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커크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들 FTA가 비준되지 않고 있던 이유와 관련,"이들 각각의 FTA는 (우리가) 대답을 듣지 못한 고유의 문제를 갖고 있었고,이 때문에 진전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