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전후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지난 해 부터 3개월 단위로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어닝시즌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신고가를 넘어서고 있어 어디까지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한때 15,000원(1.78%) 오른 86만원을 기록하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월19일과 21일 두차례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85만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삼성전자 주가 강세의 이유는 반도체 경기 회복이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부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3월 45만원대에서 6개월만에 82만원대 까지 올랐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101만원을 제시하고, LIG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05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고점을 찍은 뒤 차익실현 매물과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조정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요인이 작용하며 주가 흐름도 정체를 나타냈다. 그러나 3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1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턴어라운드 국면을 거치며 시장의 기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전고점인 85만원대를 확실히 넘어서기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던 경험이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중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자체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의 경우 PC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반도체를 빼면 스마트폰 부재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