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39달러(1.69%) 오른 배럴당 83.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10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달러화 약세는 유가 상승을 주도했다. 미 고용분석업체인 ADT는 3월 중 미국 민간부문 일자리가 3만개 감소했다고 발표,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미 2월 공장주문도 전달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기업의 생산 증가 전망을 불러 일으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구리 가격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악화, 중국의 구리 수요 감소 등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는 약화됐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오전 거래(official) 가격은 전날 오전보다 16.5달러(0.21%) 오른 톤당 7841.5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런던귀금속시장(LMB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8.5달러(0.77%) 오른 온스당 1115.5달러를, 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8.8달러(0.80%) 올라간 1114.5달러를 기록했다.

원당 가격은 인도의 생산량 증가 소식에 급락했다.

31일(현지시간)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5월물은 전날보다 1.29센트(7.21%) 떨어진 파운드당 16.59센트를 기록했다.

인도제당업조합은 2010/2011 시즌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보다 26% 증가한 185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은 미 농무부의 재고량 증가 발표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소맥은 전 거래일보다 21.5센트(4.56%) 하락한 450.5센트에, 대두 5월물은 전날보다 35센트(3.59%) 하락한 941센트에 장을 마쳤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미 소맥 재고량은 13억5200만 부셸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소맥 수출이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대두 재고량도 다우존스 서베이의 예상치(12억700만 부셸)보다 많은 12억7000만 부셸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