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성남 고등과 하남 감일이다. 3차 지구는 시범이나 2차와는 달리 강남지역이 없지만 이들 지구는 강남권과 거의 근접한데다 교통 여건도 좋다는 점에서다.

성남 고등지구는 남쪽 2㎞ 거리에 동판교와 접하고,2차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세곡 · 내곡지구와는 북쪽으로 5㎞ 안팎 떨어져 있다. 서울~용인고속도로나 23번국도,분당~내곡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면 강남,판교,분당을 쉽게 오갈 수 있다.

하남 감일지구는 서울 거여동과 붙어 있다. 잠실까지 거리는 5㎞ 정도다. 시범지구 청약이 끝난 하남미사지구나 경쟁률이 최고 23.6 대 1까지 올랐던 위례신도시보다 잠실에 가깝다.


서남권 광역도시로 개발되는 광명 · 시흥을 비롯 서울 항동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인 시흥 은계지구와 함께 서울 서남쪽의 새로운 주거벨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성남 고등지구가 3.3㎡당 950만~12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성남시 수진동이나 야탑동의 85㎡ 아파트 현재 시세가 1500만~1900만원 정도임을 토대로 산출된 수치다. 하남 감일지구도 인근 거여동과 마천동의 시세에 비춰 85㎡의 경우 3.3㎡당 1000만~1100만원대로 위례신도시 분양 예상가 1200만원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항동지구와 광명 · 시흥지구 등은 800만~900만원,유일한 인천지역의 보금자리지구인 구월지구는 700만~800만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차 지구에 강남 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청약 경쟁률이 시범지구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약 순위가 높은 대기자들이 서울 내곡 · 세곡지구가 포함된 2차 지구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 세자녀 · 노부모 등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의 경우 인기 평형(85㎡)은 청약통장 납입액이 1200만원 이상돼야 성남과 하남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곡 · 우면지구 등 시범지구 당첨 커트라인은 1200만~1900만원대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1500만원 이상 장기 불입자라면 3차보다 2차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통장을 활용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1200만원 이하 불입자라면 3차지구 중 입지가 좋은 성남과 하남 등에 청약하면 당첨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청약통장 납입액이 많지 않지만 생활권역이 여의도 등이라면 경쟁률이 높지 않고 분양가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명 · 시흥이나 서울 항동지구가 좋아 보인다"며 "당첨되면 5년간 살아야 하고 최장 10년간 전매가 제한되며 사전예약 취소 땐 서울지역의 경우 2년간 사전예약이 불가능하므로 꼼꼼하게 청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