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는 정치권에서 '신사'로 통한다. 백봉신사상 초대 수상자다. 온화한 이미지와 함께 당적과 계파를 넘는 폭넓은 대인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중립을 표방한 그를 2008년 6월 현 정부 두 번째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배경이다.

그는 언론인 출신의 여권 중진이다. TV뉴스 앵커를 지내면서 이름을 알렸고 지난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총재 비서실장,기획위원장,정책위 의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면서 원만한 일처리로 신망을 얻었다. 아픔도 겪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일찌감치 의원직을 내놓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으나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에 패배했다. 18대 총선 공천 당시 '현역 물갈이'바람 속에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보기도 했다.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락한 시기에 정무수석에 취임해 국정 안정에 일조했다. 그의 어깨는 무겁다. 6 · 2지방선거 주무장관 임무를 맡아야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측근인 맹 내정자를 행안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행정구역 개편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보면 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