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Steel)이 차갑고 딱딱한 '표정 없는' 소재라는 생각은 어찌 보면 편견에 가깝다. ㈜삼광씨스템(대표 이홍직 · 사진 · www.samsys.co.kr)은 철을 소재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그리고 따뜻하면서 친근한 가구를 만들어온 대표적 '역발상 기업'이다.

철재 가구 하면 사무용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회사는 아동용 가구,부엌 시스템가구,고밀도 신발장,이동식 보관고,기숙사 가구 등 만들지 못하는 게 거의 없다. "철은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자랑하면서 목재와 달리 원천적인 항균 · 방충기능을 하고,유해물질 방출 제로 · 재활용 100%의 친환경 소재에다 화재에도 강하기 때문에 가구 소재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게 이홍직 대표의 설명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 모든 제품군을 갖추고 출발한 것은 아니다. 첫 제품은 이동식 보관고인 '모빌랙 시스템'이었다. 2000년대 들어 개발한 전동식 모빌랙은 성장의 발단이 됐다. 이 제품으로 미국,독일 등지에서 열린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06년 1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국가기록보존서고와 국회도서관 보전서고 납품건도 따냈다.

동력사업을 바꾼 때는 3년 전. 당시 가정용 철재가구 브랜드 '하우스틸(Hausteel)'을 론칭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아 성공의 첫 걸음을 뗐다. 다채로운 색감의 디자인,안전한 가공을 전면에 내세운 아동용 가구 브랜드 '레모(Remo)'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아직까지도 스틸가구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전시회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며 "오로지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