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군사위 주석자격으로 명령.."인민고충 이해해야"

중국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시,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등 남부 5개 성(구)에 가뭄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PLA) 및 무장경찰에 가뭄피해 지원을 위한 동원령을 내렸다.

후 주석은 지난 23일 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격으로 인민해방군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조해 서남부 지역 가뭄피해 극복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몇몇 성에서 극심한 가뭄이 계속돼 인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 부대들은 인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후 주석은 3년째 닝샤.후이주 자치주의 117개 마을에서 160개에 달하는 우물을 파는 등 가뭄극복을 지원해온 란저우(蘭州) 군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 주석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와 총정치부는 이날 공동 통지문을 시달, 모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부대들에 대해 가뭄피해 극복 지원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명령했다.

25일 홍콩의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윈난성을 비롯한 서남부 지역 5개 성의 경우 1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6천130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특히 1천800만명 이상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가뭄피해액도 237억위안(4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들 5개 성에 총 13억위안의 예산을 긴급투입하는 등 가뭄극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