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사실상 종료..어윤대.김중수 등 물망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인선을 금명간 마무리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후임 인선작업이 막바지 단계로, 이 대통령에 대한 최종 보고 절차만 남아있다"면서 "내일쯤 후임 총재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 참모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23일 국무회의에 임명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실무선에서 최종 후보 2명의 명단을 마련해 이 대통령에게 올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차기 총재로는 고려대 총장 출신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현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한은 부총재 출신의 박 철 리딩투자증권 회장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최근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인사검증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이 대통령의 낙점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후임 한은 총재 인선 결과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게 때문에 특별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시장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막판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참모는 "일각에서는 이성태 총재의 유임론을 거론하고 있으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어떤 결과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교식 여성부 신임 차관을 내정한 데 이어 조만간 현 정부 출범초 기용된 중앙부처 차관 및 청장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부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차관급 인사와 연동돼 일부 청와대 참모의 이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장에 김선진 청와대 메시지기획관실 행정관이 임명된 것에 대해 "인사파트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가서 활동하는 것 보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