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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B의 레토릭의 경제학…금리인상 시그널 어떻게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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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레토릭(수사)으로 시장에 금리인상 시그널을 줄지 주목된다.언제 인상하겠다고 갑자기 발표하기 보다 시장에 미리 신호를 줘 대응할 시간을 주면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FRB는 금융위기 대응책으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인하한 뒤 3개월 후부터 “상당 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하지만 금리를 결정하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상당기간’ 사용을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가세하는 분위기다.‘상당 기간’이 경제상황의 호전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한 뒤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를 심어줄 수 있어 자칫 인플레 대응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호니그 총재와 불러드 총재는 올해부터 FOMC에 참석해 금리결정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9일 강연에서 ‘상당기간’ 대신 ‘당분간(for some time)’으로 레토릭을 바꿔 사용했다.그에게는 상당 기간이 3∼4번의 FOMC 회의를 개최한 뒤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FOMC는 1년에 8번 회의를 갖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가 ‘상당 기간’이 ‘당분간’으로 바뀌면 금리인상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고,‘상당히 조화로운 상황을 지속한다’고 표현한다면 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FRB가 금리정책과 관련한 레토릭을 두고 고민한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2003∼2004년 기준금리를 연 1%로 낮추면서 ‘상당한 기간(for a considerable period)’이란 문구를 사용했다.2003년 8월 FOMC 회의에서 18명의 이사들 가운데 7명이 반대하자 결국 2004년 1월 이를 ‘인내심 있는(patient)’으로 대체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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