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포기했던 70㎞ 날리는 포신…'K-자주포'에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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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상용화 실패한
‘155㎜ 58구경장 포신'
K9 통합하는 연구 착수
‘155㎜ 58구경장 포신'
K9 통합하는 연구 착수
방산업계에선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운용 데이터 선점 효과를 거두면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역량개발사령부(DEVCOM) 산하 무장센터(DEVCOM-AC)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이같은 내용의 협력 연구·개발 협정(CRADA)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핵심은 미 정부가 설계한 58구경장 포신을 K9 계열 자주포에 통합하는 것이다. 155㎜ 58구경장 포신은 구경(탄의 지름) 155㎜를 기준으로 포신 길이가 그 58배(약 9m)라는 뜻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으로 널리 쓰이는 52구경장(약 8m)보다 더 길다.
포신이 길어지면 탄이 포신 내부에서 추진가스 압력을 받는 시간이 늘어난다. 초기탄속이 빨라지고, 같은 탄·장약 조건에서도 사거리와 탄도 안정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에선 52구경장 자주포가 통상 40㎞ 안팎의 사거리를 보이는 데 비해, 장포신과 신형 탄약을 조합하면 70㎞급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 육군은 2018년부터 ERCA 프로젝트를 통해 58구경장 포신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제 포격 시험에서 비교적 적은 발사 횟수에도 포신이 과도하게 마모되는 문제가 생겼다. 미 육군은 이에 지난해 ERCA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후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를 ‘새로 개발’하기보다, 단기간에 전력화가 가능한 상용 체계를 대상으로 성능을 검증해 조달로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복수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58구경장 포신을 K9 플랫폼에 통합해 신형·첨단 탄약과 결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 육군이 거론하는 요구조건은 최대 사거리 70㎞, M109A7 자주포급의 장갑 방호력, HIMARS 다연장로켓급 기동성 등이다. 업계에선 K9이 궤도형 자주포로서 방호·기동의 균형을 갖춘 데다, K10 무인화 탄약재보급차와 결합하면 미 육군이 중시하는 ‘신속 재보급’과 ‘지속사격’ 운용개념까지 패키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은 발사량과 발사 속도, 사거리와 신속 재보급 측면에서 미 육군이 요구하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며 “다수 국가에서 실전 운용성이 검증된 플랫폼인 만큼, 이번 CRADA를 통해 58구경장 포 통합·시험 데이터를 축적해 미국 차기 자주포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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