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와 유럽, 미국은 예외적으로 춥고 많은 눈이 내리는 겨울로 고통을 받았으나 캐나다는 적어도 지난 60년 사이에 가장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캐나다 환경부의 수석 기상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6일 C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 캐나다의 평균기온은 기록적으로 높으며, 습도는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강력한 편서풍을 유발하는 열대 태평양의 기후패턴인 '엘 니뇨'(El Nino)의 영향을 꼽았다.

캐나다에 공식적으로 봄이 오기까지는 두 주일 정도 남았으나 북극의 이콰루잇부터 퀘벡시까지 기온은 예년 평균을 웃돌고 있고 세인트 존스와 위니펙을 제외하고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전 대륙에 화창한 날씨가 계속돼 이미 봄을 맞은 분위기다.

겨울철에 비가 내리기 일쑤인 밴쿠버까지 햇살이 비추고 있고 몬트리올시는 주말 오후 수은주가 영상 10도까지 올라 이 도시의 3월 평균기온보다 6도가 높았다.

환경부는 이런 날씨가 전국적으로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필립스는 "나 같은 기상학자들까지도 날씨가 어떻게 된 것인지 고개를 흔들 정도"라고 말했다.

(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