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컨버전스(융합)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 20조원 시대에 도전하고 있다.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과 유 · 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앞세워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아이폰 도입으로 촉발된 무선 데이터시장의 '폭발적 성장(Data Explosion)'을 가속화해 무선인터넷 시장의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여 180만대 이상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에 개방형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예정이다.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 84개 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하고,와이파이존인 '쿡앤쇼존'도 1만4000곳을 추가해 총 2만7000곳(공유기 기준 7만8000개)으로 늘리기로 했다. 와이브로망을 통해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에그(KWI-B2200)' 단말기의 기능을 개선한 후속모델도 상반기 중 출시한다. KT는 와이브로,와이파이 등 경쟁 우위에 있는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선데이터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AT&T,일본 NTT도코모 등 전세계 24개 주요 통신회사와 함께 글로벌 앱스토어 구축에도 나섰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통신사의 가입자가 30억명에 달하고 개발자 풀이 전세계로 확대돼 다양하고 수준 높은 애플리케이션의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S.M.ART)'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망과 솔루션 등 기술(ART)을 통해 기업의 비용을 절감(Save cost)하고 이익을 극대화(Maximize profit)하는 것이다. KT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FMC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오피스 이용자를 2012년까지 100만명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업 고객 매출도 2012년에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와이브로 조선소를 구축해 단말기 하나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서울도시철도공사도 스마트폰으로 열차 운행시설을 실시간 점검한다"며 "스마트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성공사례를 토대로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인터넷TV(IPTV)에 콘텐츠 장터(앱스토어)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오픈 IPTV'도 선보였다. 이석채 KT 회장은 "오픈 IPTV는 콘텐츠 개발자와 이용자의 상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타 분야와의 컨버전스를 통해 관련 산업 전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